활성산소(ROS)관련

ROS: 활성산소에 대한 나의 정리

Jo. 2024. 3. 10. 22:01

언제나 그러하듯 샘솟는 호기심으로 작정하고 시작해 본 활성산소와의 담판. 역시나 무모한 출발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잘못된 나의 많은 편견을 수정할 수 있었던 바람직한 학습의 시간이었다. 옆으로 새고 새고... 끝없는 탈선으로 멀리 멀리까지 돌아다니다가 활성산소를 그나마 마무리해 보았다. 

 

사실 활성종은 산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활성질소종부터 활성황종 등 다양한 활성종들이 있지만, 이번에는 산소만 중점적으로 공부해 보았다. 능력밖이었다. 그리고 항산화효소들도 최근에 발견된 것까지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했지만 대표적인 것들만 정리했다. 이 글들에 미처 다루지조차 못한 것들도 있다. 앞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세상에는 나쁘기만 한 것도 없고, 마냥 좋기만 한것도 없다는 것.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지며 무엇보다 그 둘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고 또한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활성산소를 살펴보면서 다시금 들었던 생각이다. 활성산소는 분명 이유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고, 없어서도 안되고, 너무 많아도 안되고, 적당히... 적당히 존재할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존재이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기계인 인간의 몸은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그 나름대로 방지책과 해결책을 갖추고 있다. 효소를 이용해 제거를 촉진하거나, 미리 덜 해로운 것으로 우회시키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제거활동에 나설 수 있는 물질들도 만들어 낸다. 또한 이들 물질이 고갈되지 않도록 재생 시스템까지 마련해 놓았다. 이 톱니바퀴 같은 시스템이 잘 맞물려 돌아가기 위해 구석구석 반드시 필요한 성분들만 잘 유지시켜 준다면 말이다. 어느 것 하나 자기 혼자 돌아가는 법이 없이 보조인자나 조효소들과의 협업을 통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깨달음을 하나 꼽자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호감 가고 믿음이 가는 "항산화"란 말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항산화가 된다, 항산화에 도움이 된다라는 설명이 붙은 여러 재료들이나 약품, 그리고 음식들에 대한 재고이다. 항산화제를 여러 종류로 많이 복용한다고 해서 항산화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깨달음. 이미 우리 인체에 자체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항산화 시스템부터 제대로 일사불란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각의 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의 중요성을 우리는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음식제일주의, 음식이 보약이고 음식을 통해서 필요한 영양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고집스럽게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보충제를 따로 먹는 것을 늘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었고, 보충제들이 체내에서 오롯이 얼마나 제대로 흡수되는지에 대해서도 늘 의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맹신은 위험하다. 지나친 농약의 사용으로 예전보다 낮아진 토양의 질은 우리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훨씬 적은 영양소만이 섭취되는 상황이 되었고, 하루 삼시 세 끼를 꼬박 챙겨 먹지 않기로 한 나의 새로운 식습관으로 먹을 음식의 양과 종류도 사실 줄어들었기 때문에 보충제에 대한 내 생각은 융통성을 발휘해야만 했다. 자신에게 어떤 영양소가 반드시 보충되어야 하는지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예를 들어, 갑상선저하증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부족한 갑상선호르몬 때문에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데 이 T4형태의 호르몬제를 인체 내 활성형인 T3로 전환시켜야 하고, 이러한 전환을 시키는 효소에 셀레늄이 보조인자로 반드시 필요하다면 한 두 알의 브라질너트라도 반드시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활성산소를 공부하다가 옆으로 새어나가면서 생화학적 측면을 새로이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나는 황(Sulfur)의 역할에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식이유황(MSM)을 필수 영양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이번에 더욱 확고해졌다. 막연한 나의 맹종이 아니라 나름 근거를 알게 되어 매우 기쁘다. 무대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항산화활동과 항산화물질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필요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들을 알게 된 것이 이번 공부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없다면 효소는 불이 켜지지 않는다.

 

ROS와 관련된 공부와 조사를 마치면서, 생물학적 시스템의 복잡성과 균형과 조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우리 인체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와 지식을 참고하면서 인체의 생리학과 우리의 건강에 대한 조금은 더 깊은 통찰력을 갖게되어 무척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PS

몇십 년 전에 쓰던 파워포인트 기술로 그림들을 그려보았는데, 아직도 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새삼 어찌나 고맙던지... 오랜 기간 새로 업그레이드나 업데이트가 안된 나 같은 사람도 아직은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너무 다행이었다. 물론 더 쉽고 빠르고 신기한 프로그램들이 시중에 많이 있겠지만, 아... 나도 구세대인가 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