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커피 한잔 들고 우아하게 나의 자랑스러운(?) 정원으로 나간다. 하지만 곧 며칠새 여기저기 고개를 드밀고 올라온 불청객들이 포착되기 시작한다. 나는 결국 이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쭈그리고 앉아 맨손으로 잡초를 뽑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십중팔구 근처의 장미에 부딪혀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거나 살짝 찢어지기 일쑤이다. 피나고 빨갛게 붓고, 따갑고… 하지만 괜찮다. 내 몸이 곧바로 치유를 위한 과정을 시작한다.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 덕분에 며칠사이에 바로 회복되어, 풀려난 금붕어가 3초 후에 언제 그랫냐는듯 다시 미끼로 돌아가듯이 나는 또다시 잡초와의 씨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염증은 생존을 위해 중요한 반응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일단 ‘염증’ 자체가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되더니 심..